[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건설업체들과 대기업 건설사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건설협회, 건설공제조합,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공동 조사한 '중소건설업체 경영실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평균매출액이 1997년 54억원에서 2010년 31억원으로 42.4% 감소했다.
반면, 대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 3.3배나 증가해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양극화가 심해졌다. 특히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중소 건설업체의 매출액은 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중소 건설업체들이 최근 5년 동안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p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중소 건설업체의 수주환경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건설경기의 급격한 위축에 따라 중소 건설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는 공공공사 평균입찰경쟁률이 359:1에 이르러 수주여건이 매우 취약해지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한 해 동안 중소업체들 가운데 적격심사대상 공사를 1건 수주한 기업이 91.3%로 거의 대부분의 중소 건설회사가 극심한 수주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전체 중소건설사의 8.5%는 1년간 실적이 '0원'인 무실적 업체로 집계됐다.
건산연 권오현 박사는 "중소 건설업체들은 종합건설업체의 9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건설업 종사자의 55.9%를 고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전체 매출의 32.7%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민경제와 건설산업에 있어서의 역할을 고려할 때 중소건설업체를 지원할 정부예산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중소 건설업체 및 공공발주기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최근 5년 동안 중소 건설업체의 경쟁력은 41.6%가 정체상태에 있다고 응답했고, 약화됐다는 응답도 23.8%에 이르렀다.
이들 실무자들은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가 최우선과제로 지적했다. 또 장기적인 건설경기의 침체에 대응하여 주력분야의 전문화 추구 및 신사업 발굴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중소업체들은 그동안의 중소 건설업체 지원 프로그램에 대하여 거의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자금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권오현 박사는 "중소건설사들은 현재 업체수 과잉, 수주경쟁 과열, 사업 규모의 과소, 수익성 부진 등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입찰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중소건설사 지원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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