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두산(000150)이 중국 경기불황의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건설업 침체를 낳고 이는 주요 건설장비를 공급하는 두산에 치명타가 됐다. 두산이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받아든 이유다.
두산은 26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1조261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각각 늘었지만 5%의 영업이익률은 분명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저조한 성적표다.
두산은 앞서 지난 7월 중국 현지에 모트롤BG 공장과 전자BG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고 중국시장 석권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굴삭기 유압기기에 대한 수요가 경기 불황의 여파에 노출되면서 실적 악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여기에다 사업 전망 또한 극히 불투명해지면서 두산을 그늘지게 했다.
그나마 전자 부분이 선방하면서 모트롤 부분의 실적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두산 사업부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모트롤은 굴삭기의 핵심 유압기기인 주행장치를 만든다. 전자부문에서 생산하는 동박적층판(CCL)은 휴대폰과 태블릿PC, LED TV 등의 핵심부품으로 공급된다.
두산중공업도 같은 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불황의 늪을 딛고 선방했다는 게 주된 평가지만 내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 매출 2조1962억원, 영업이익 11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발전부문과 산업부문에서의 매출 증가가 실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0월 현재 수주 실적이 부진해 내년까지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다. 수주액이 약 3조원(목표대비 28%)에 그쳐 올해 목표치인 10조8000억원 수준에 도달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베트남 화력발전, 인도발전EPC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된 데다, 경쟁업체들 간의 출혈 입찰경쟁이 심화되는 등 수주 환경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1.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593억원, 31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역시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위축된 탓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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