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7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인천 용유무의 관광복합도시 사업이 '에잇시티(8city)'라는 이름으로 본격 추진된다.
토지조성과 보상 등 기본 사업비 33조원에 건축물 조성비용을 포함하면 전체 사업비가 317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워낙 사업 규모가 커 해외 투자자 유치를 포함한 재원 조달문제와 사업인가 등 정부와의 조율, 수년간 적체된 토지보상 문제가 현안으로 남아 있다.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특수목적법인(SPC) 에잇시티는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용유무의 관광복합도시 '에잇시티' 마스터플랜과 선도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9년 12월 지식경제부로부터 개발계획(1단계 육지부)이 승인됐으며, 이후 2010년5월 '2025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 됐다.
사업타당성조사 결과 총사업비는 약 317조원으로 추정되며, 완공 후에는 매년 1억3400만명의 국내외관광객 방문과 9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와 사업자는 분석하고 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과 3조원의 토지보상을 위한 재무적투자와 연내 500억원, 내년 3월 중 1000억원 자본금 증자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6월 영국의 SDC(Sanbar Development Corporation) 그룹과 10억 달러 투자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세계 최대 복합도시를 지향하는 에잇시티는 마카오의 약 3배 규모인 80㎢ 규모로 개발된다. 내년부터 사업 1단계인 육지부 30㎢, 11개의 선도사업 착공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단계를 완공 된다. 2단계 도시건설은 2030년까지 진행될 것이라는 게 시행사의 설명이다.
에잇시티는 해양 스포츠와 골프, 컨벤션과 게이밍, 한류 시설, 메디컬시설, 주거 및 비즈니스 시설 등을 갖춘 8개 지구로 조성된다.
토지보상비는 6조5000억원에 달하며, 한국투자증권과 투자 협약한 3조원과 내년 3조5000억원의 해외자금 유치로 상반기 중 보상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7년간의 진통 끝에 한국투자증권과 투자 협약을 맺었다"며 "배후에 200만 수도권 도시가 위치하고 1~2시간 내 중국과 일본이 있는 용유무의도가 투자에 가장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후부들 모두 복지만을 얘기하고 차세대 성장동력과 먹거리 정책에는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한 뒤 "동력의 핵심은 서비스사업의 선진화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레저복합단지다"고 덧붙였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경제청장 역시 "이번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며, 대한민국을 바꿔 놓을 거대 사업"이라고 거들었다.
◇보상, 투자 유치 쉬울까?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오락문화, 홍콩의 패션 등이 집약된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사업비는 너무 막대한데 반해 현재까지 조성한 투자금은 저조하다는 데 있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 집행 예정인 보상비 6조5000억원 중 현재 3조원 투자 협약만 받은 상태다. 이 3조원은 이번 사업에서 확보한 유일한 투자금 이기도 하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보상금은 해외자본 유치로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자금 마련이 지체되면 사업 초반부터 난항을 겪게 될 우려가 있다. 이럴 경우 317조원 투자 유치의 갈 길은 더 멀어진다.
게다가 인천시는 비슷한 성격의 도시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천의 매력을 어필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미산시티 내 카지노 사업 추진 등 영종도권역 개발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청라국제업무지구 사업 역시 최근 활기를 찾았지만 수년동안 지지부진하다.
사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매립지 관련 정부 협의는 물론 카지노 운영과 쇼핑, 비자, 노동문제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도 투자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박성현 에잇씨티 부회장은 "지난 7년은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필요한 시간이었다"며 "기본적으로 한국의 투자가 있어야 해외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다. 이번 3조원 투자유치가 사업의 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시장은 "사업이 완벽하게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전제한 뒤 "영종지역의 경우 사업 중복성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있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의 흐름이 동북아시아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카오와 홍콩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도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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