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업경쟁력 한국 턱밑까지 쫓아왔다"
2012-11-15 11:00:00 2012-11-15 11: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낮은 가격을 주무기로 삼았던 중국 산업이 품질과 기술력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한국의 턱 밑까지 추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10여개 업종에 대한 중국·한국간 가격·품질·기술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중국 산업의 국제 경쟁력과 한국의 경쟁력 차이가 많게는 30%포인트 수준에서 적게는 1%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中 섬유산업의 급속한 발전..경쟁력 격차 0.9%P 불과
 
한국과 중국 산업의 경쟁력 격차가 가장 가장 적은 산업은 섬유산업이었다. 중국의 섬유산업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국을 빠르게 뒤쫓고 있었다. 한국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100으로 했을 때 중국의 경쟁력은 99.1%로 0.9%포인트 격차에 불과했다.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30만원에 제조하는 옷 한벌을 중국은 20만원에 만들어낸다"며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고기능 첨단섬유인데, 산업고도화 정책이 본격화되면 섬유의 품질유지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경쟁력은 93.3%, 철강은 92.7%, 유화는 91.6%로 이들 산업의 한중 두 나라간 경쟁력 격차는 한자리수에 그쳤다.
 
이어 중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우리의 85%, 자동차는 77.8%, 디스플레이는 76.7%로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품목 중 반도체업종은 경쟁력 격차가 가장 큰 30%로 조사됐다.
 
◇"시진핑 '산업고도화 정책' 추진시..韓中간 역전현상 나타날 수 있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난 2002년 총서기에 오르며 '과학발전관'을 집정 이념으로 삼아왔다. 과학발전관은 지역균형발전과 산업고도화, 친환경 성장, 빈부격차 완화 등을 목표로 하는 정치이념이다.
 
지난 14일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이 '지도이념'으로 채택되며 차기 주석인 시진핑은 과학발전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대한상의는 "시진핑호가 본격 출범하며 산업구조 고도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업종·품목에 따라 중국과 한국간 산업경쟁력 역전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시진핑 시대에 맞서는 우리기업 대응전략'으로 ▲OLED·지능형 장비· 해양 엔지니어링·자동차·고기능 섬유·바이오 분야 등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 개발 ▲IT와 나노기술 등을 활용한 산업융합 촉진 ▲대기업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 전략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시진핑호의 경제정책 방향으로 산업구조 고도화와 내수활성화로 예상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표준 제정등의 분야에서 한중간 기술협력을 확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중간 협력 확대란 단순한 생산협력 단계를 넘어서 기술중심 협력으로 협력관계를 한단계 발전시켜야 한다"며 "세계시장을 겨냥한 공동R&D를 활성화하고 국제표준 제정에 공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북동부 지역으로 집중된 생산거점 위주의 진출전략도 탈피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중국 연안에 생산거점을 두는 전략보다는 중국의 심장부인 중부지역 진출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센터 소장은 "최근 중국 동부지역은 7~8%대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부지역은 12~14%대의 고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부지역은 투자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한류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만큼 한국기업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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