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채권시장, 강세기조 이어질 듯
2012-11-19 18:59:14 2012-11-19 19:01:0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998년 이후 10년 넘게 짝수 해 강세를 보인 채권시장. 홀수 해인 2013년을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채권 수요 우위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채권 전문가들은 글로벌 실물경기의 개선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강세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외 경제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점과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현 시점에서 채권투자를 통한 자본이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시간이 돈인 채권시장 관점에서 투자를 미루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내년 경기개선을 위한 확인은 적어도 2분기는 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전까지 금리가 서둘러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험을 중심으로 장기투자기관도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채권 공급이 증가하면서 금리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국내 기관들의 기본적인 수요도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요 변수로는 외국인 채권 잔고율을 꼽았다. 중앙은행 통화다변화 차원의 외국인 채권 매수는 유지될 전망이지만 외국인 채권 잔고 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란 평가에서다.
 
김 연구원은 “자금의 위험자산 이동은 몇 번의 실패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 내 공급 압력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균형 재정목표 달성과 과도한 차입에 의존한 사업 구조 개편 등 공공 부문의 건전성 강화 노력은 추가 채권발행 압력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은행 또한 수익성 추구보다는 위험관리에 더욱 치중할 수밖에 없는 경영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성 조달 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전망에는 이견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은 내수부양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화정책도 내수친화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 통화정책이 고환율 정책을 뒷받침하고 늘어난 유동성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매파적인 경향이 있었다는 전제에서다.
 
이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은 편이지만 내년도 경기둔화가 더 가속화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한국 경제성장 단계가 수출주도에서 내수 위주로 전환되는 시점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현 수준(2.75%) 동결 이후 한 차례 인상을 통한 ‘정상화(3.00%)’를 점쳤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 경기 진작에 치중한 통화정책은 잠재성장률 하락과 국내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지연할 가능성이 크며 자원배분 관점에서도 특정 경제 주체만을 위한 부양적 기조가 명분을 얻기는 점점 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분기 이후 성장률 추세 반등 확인 이후 기준 금리의 한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