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대규모 적자에 주가 10년전으로 회귀
2012-11-21 07:51:21 2012-11-21 07:53:0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PC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의 주가가 10년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자회사인 오토노미의 회계부정으로 대규모 적자를 봤다고 밝힌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HP는 10월 끝마친 4분기 회계연도에 6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HP가 지난해 인수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 오토노미에서 영업권 및 무형자산과 관련해 88억달러에 달하는 감손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H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오토노미를 인수하기 전 이 회사에서 잘못된 회계처리와 공시 누락 등으로 이 같은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을 내부 조사를 통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감손과 관련해 현금 흐름에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P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글로벌 PC 시장의 침체로 전반적인 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한 300억달러에 그쳤다. 사전 전망치인 304억달러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이와 함께 1분기 회계연도의 주당 순이익은 68~71센트 정도로 제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85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브라이언 마샬 ISI그룹 애널리스트는 HP의 주식을 매수 추전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HP의 경영이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여파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HP의 주가는 11.95% 급락하며 지난 200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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