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내년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10%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7일 내놓은 '2013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크게 위축됐던 세계 교역량이 내년에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2011년 말부터 시작된 내구재 수요 위축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유로존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올해와 같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소비가 본격화하고 중국·인도·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이 소비 주도의 성장을 꾀하면서 내구재 수요가 늘 것으로 강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대문에 부품 교역도 연쇄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세계경제 회복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수출 증가율은 10%에 가까울 것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판단이다.
품목별로는 전기전자 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개도국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컴퓨터·무선통신기기와 관련 부품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
반면 선박수출은 유럽 국가들의 수주 부진으로 수출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석유화학 업종도 유가 안정으로 단가가 하락하면서 올해보다는 부진할 것으로 강 연구원은 예상했다.
자동차 수출도 중국·브라질 등의 해외 생산공장이 가동되면서 국내의 생산 증가가 빠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 물량 증가에도 수출 단가 하락에 따라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던 반도체·섬유·철강 업종은 내년에 수출 단가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그 동안 세계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반도체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경쟁업체들의 퇴출과 세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구재 교역이 위축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공업국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20% 이상 늘었던 대중국 수출도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쳤으며, 일본· 대만 등의 국가에서는 수출이 감소했다.
선진국의 내구재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우리나라는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공업국과의 교역이 크게 둔화됐다. 이는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 간의 수평적 분업 관계가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겱과다.
전체 수출 중 전자부품과 전자기기를 합친 비중이 20%를 넘어서는데 특히 아시아 국가에 대한 전기전자 수출이 총 수출의 1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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