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한파에 '대기업 브랜드'도 상장에 난항
2012-12-21 17:08:52 2012-12-21 17:10:35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대기업과 연관된 이른바 '브랜드' 종목들도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을 모회사나 최대주주로 확보한 신규상장 종목은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과 성장성을 보장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위축된 시장환경 속에 더이상 '대기업 프리미엄'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대창스틸은 최근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도전에 이어 2년 연속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대창스틸은 냉연간판 제조기업으로 포스코(005490)의 지정 철강 판매점중 5위권의 기업이다.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직접적으로 포스코와 지분관계가 얽혀있진 않지만 시장에선 양사가 업황 특성상 암묵적 관계를 가진 패밀리 시너지로 묶여있다고 여기고 있다. 
 
대창스틸이 매출의 절반이상을 포스코와의 연계판매를 통해 올리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창스틸이 포스코P&S의 자회사인 뉴알텍의 2대주주라는 점도 양사간의 관계를 말해준다.  
 
포스코P&S는 포스코그룹 계열의 철강판매 전문회사이며, 뉴알텍은 대창스틸의 자회사인 대창알텍이 지난해 포스코P&S에 인수되며 새로 출범한 회사다.  
 
실제 대기업 자회사의 상장중단 사례도 있다.
 
포스코의 또 다른 자회사로 하반기 IPO 시장에서 기대감을 높였던 포스코특수강은 지난달 말 수요예측 직후 돌연 상장추진을 중단했다.
 
포스코특수강은 포스코의 해외판매 거점 등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고객 확보와 판매망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다 포스코패밀리와의 연구개발(R&D)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신제품 개발과 신공정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심리 위축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적정한 회사의 가치평가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공모를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양 사 모두 포스코라는 대기업의 브랜드 네임을 통해 상장전 기대감을 한껏 높였지만, 글로벌 침체속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내림에 따라 오히려 투자심리 악화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상장한 CJ헬로비전(037560)도 'CJ(001040)'라는 브랜드 네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공모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까지 고려하면 올해 대기업 관련 기업들의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았던 셈이다. 
 
업계 IPO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GS리테일(007070) 등이 나름 브랜드를 갖고 시장에서 선전한 반면, 올 시장에선 IPO 투심 자체가 얼어붙으며 브랜드 파워가 줄어들은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내년 시장에서는 30곳이상의 대기업 자회사가 상장을 예고하고 있어 또 한번 변화가 예상된다.
 
대기업 자회사의 상장을 준비하는 한 증권사 담당자는 "대기업과 브랜드를 갖고있는 것은 신규 상장에서 분명한 강점"이라며 "내년 시장에선 '브랜드'와 이를 통한 '시너지'가 투자자들의 투심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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