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이번 주 성탄절을 시작으로 연말 분위기가 본격화한다. 채권시장의 거래는 한산해지겠으나 국내외 산적한 정책 변수로 금리 변동성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된 가운데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3일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추경과 금리인하가 동시에 진행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채권보다 주식에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남아있는 것이 전반적인 금리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기대로 단기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중장기 금리 역시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달 중순 이후 가파른 커브 스티프닝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금리저점 인식에 따른 듀레이션 축소와 국고채 30년물 과열 해소, 추경 가능성 등으로 장기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지만 단기금리는 캐리수요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 포지션은 중립 이하의 듀레이션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되돌림을 노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박 연구원은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상승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나, 과매도 국면 진입에 따른 가격메리트와 여전히 남아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관련 공약을 살펴보면 채권 발행 증가와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금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점쳤다.
그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은 현재 경제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연말 얇은 거래 속에 변동성은 다소간 확대될 수 있겠으나 내년 1월 이후 방향성은 금리 하락 쪽이 우세하다고 판단한다. 재정절벽은 타결 소식이 주가와 금리의 단기 고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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