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들이 위험하다. 100명 중 무려 15명이 자살, 일탈, 학교 폭력 등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는 '위험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7일 위기 청소년 실태와 현황 파악을 위해 지난해 6~8월까지 시내 98개교 초중고 학생 1만1714명을 대상으로 위기실태를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대상 청소년의 2.2%가 고위험군, 13.0%가 잠재 위험군에 포함돼 모두 15.2%의 학생에게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영역별로 살펴보면 공격성·부주위 문제·충동성 등을 가진 청소년이 전체 44.8%였으며, 우울·불안 문제가 있는 청소년은 37.4%로 집계됐다.
또 지역사회와 학교 등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도 각각 36.8%, 25.0%였다.
특히 학교 폭력 피해에 대한 물음에 전체 34.5%가 경험했다고 답해 심각성을 더했다.
11.7%는 '한 번 이상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친구로부터 심한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 '친구에게 괴롭힘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도 각각 12.8%와 10.2%로 나타났다.
'한 번 이상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한 경험'의 비율은 지난 2010년 6.7%에서 11.7%로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가해와 관련해선 14.3%가 '한 번 이상 친구를 따돌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3.2%는 '친구를 괴롭힌 경험'이, 12.5%는 '친구에게 심한 언어폭력을 한 경험'이, 9.2%는 '친구를 폭행한 경험'이 각각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 조사에서는 친구를 따돌린 경험 10.2%, 친구를 괴롭힌 경험 9.7%, 친구에게 심한 언어폭력을 한 경험 10.3%, 폭행한 경험 6.7%로 조사된바 있어 학교폭력 가해 경험도 2년 사이 높아졌다.
특히 전체 39.8%가 자살과 관련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에 대해 25.8%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자살을 계획해 본 경험' 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도 9.0%였다. 특히 '자살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5.0%나 돼 심층 지도와 상담 등이 요구된다.
한편, 지역별 고위험군 청소년들의 비율은 금천구(3.9%), 강남구(3.7%), 은평구(3.4%), 중랑구(3.4%), 영등포구(3.3%) 순으로 높았다.
동작구(1.2%), 성북구(1.4%), 서초구(1.5%)는 고위험군 청소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위기청소년 안전망을 강화하고 위기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