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불공정거래로 의심되는 건수가 늘어난 것은 짧은 기간에 주가를 높인 뒤 시세차익을 내고 빠져나가는 시세조종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수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시세조종 방법은 이른바 '60분 작전'과 '2일 작전'으로 나뉜다.
60분 작전은 장중 60분 이내의 짧은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소량의 시장가 매수와 매도 주문을 동시에 반복함으로써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투자자를 유인한 뒤 주가가 오르면 보유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2일작전은 일명 '상한가 굳히기'로 불린다. 테마주 등 주가가 오르는 종목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자금을 동원해 종가를 상한가로 유지시켜 다음날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 뒤 일반투자자들의 투자가 유입되면 처분하는 형태다.
파생상품의 경우 레버리지가 크고, 대다수 시장참여자들이 작은 가격 변동에도 포지션 구축과 청산을 반복하는 특성이 활용된다. 다수 계좌를 통해 통정·가장매매를 반복하면서 시세를 상승시키고 투자자를 유인해 보유포지션을 청산하는 거래를 하루에 수차례 반복하는 것이다. 이때 한 번의 시세조종은 1분 이내에 종료된다.
경영진이나 대주주가 기업자금을 조달하거나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시세조종도 이뤄진다. 일부는 경영진과 전문적인 주가조작 세력이 결탁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경영진 등이 주가를 올릴 목적으로 신규사업 진출이나 공급계약 체결, 인수합병(M&A) 등의 자료를 배포하거나 공시를 하는 등 다양한 수단이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거래가 부진한 상품을 대상으로 이론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한 뒤 고가에 매수하는 방식이 활용되기도 한다.
이밖에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한 부실 금융기관이 자기자본비율(BIS)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결산기말에 보유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시세를 높이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근거없는 종목추천으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방법이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소량의 집중적인 매수·매도가 반복되거나 상한가 근처에서 갑자기 대량 주문이 제출되는 이상매매 양태를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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