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ED사업부..하반기에도 흑자전환 힘들 듯
기둥격인 BLU 부문도 매출 하락 전망..적자폭 축소는 가능
2013-02-06 11:08:40 2013-02-06 11:10:57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LG이노텍(011070)이 올해도 흑자전환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만해도 올 하반기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에서 흑자전환 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4분기 LED 사업부가 전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하고,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4분기 적자폭 확대..고정비 등 부담 커
 
6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의 LED 사업부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하락한 27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LED 조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 하락한 11%로 나타났다. 전분기 34%에 달했던 LED 사업부의 매출 비중도 17% 하락했다. 매출 하락과 더불어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LED 사업부를 지탱하던 기둥격인 백라이트(BLU) 부문도 올해 TV 시장 수요정체에 따라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매출 실적 부진은 선제적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컸고, 공장가동률 또한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이노텍의 LED 사업부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선제적이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계속 LG이노텍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LG 이노텍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LED TV 시장 확대를 예상해 약 1조5000억원의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회사가 예상한 만큼 시장이 확대되지 못했고, 이는 고스란히 공장가동률 하락과 감가상각비 지출로 인한 고정비 증가로 이어졌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공장가동률이 37.2%에 그쳤고, 4분기에도 5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0년에 1132억원이던 LED사업부의 감가상각비는 2011년에 210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695억원으로 올해에도 지난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고정비 증가는 제품 원가 상승을 불러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공장가동률 하락은 규모의 경제 실현에 어려움을 주고있다.
 
◇하반기에도 흑자전환 힘들어..적자폭 축소는 가능
  
업계와 증권가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LED 부문의 흑자전환은 힘들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영환 IM투자증권 연구원은 "LED 사업부문에서 선제적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크다"며 "공장가동률도 50% 수준이라 수익성이 안좋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흑자전환도 확신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적자폭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조명 부문 신제품 출시와 유통 채널 확대로 매출을 확대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LG이노텍의 LED 조명 비중은 20% 정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BLU 부문에서 매출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LG디스플레이(034220)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하락은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지난해까지 '루비콘'과의 장기공급계약으로 묶여있던 6인치 웨이퍼 공급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공급선 다변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공급처가 늘어남에 따라 웨이퍼 원가 하락분을 제품 원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천영환 연구원은 "6인치 웨이퍼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LG이노텍은 루비콘과의 장기공급계약 때문에 하락분을 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공급선 다변화에 따라 일정부분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LED 조명 비중이 작고, IT 제품이나 TV BLU 시장 업황도 안좋다"며 "올해 조명 쪽이 비중이 늘어난다고 해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