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글로벌 전선 회사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케이블의 꽃'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국내 기업인 LS전선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9년에 국내에서 처음 제주-진도간 대규모 해저케이블 공사를 완료했던 LS전선은 중동과 미국 시장에 이어 올해 유럽 시장에까지 진출하면서 글로벌 해저케이블 선두업체로 발돋움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5일 선진 해상 풍력발전 시장인 유럽의 '동(Dong)에너지사'로부터 영국 동남해안 지역 해상 풍력발전 단지에 1600만 유로(약 23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유럽의 해상풍력 시장은 지난해 135억달러(약 14.8조원)에서 오는 2020년 300억달러(32조8000억원)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저케이블 시장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수주는 글로벌 전선 기업들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해저케이블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글로벌 전선 1, 2위 기업(2011년 기준)인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 프랑스의 '넥상스'를 비롯해 수웨덴의 'ABB' 등이 시장을 과점해왔다.
이런 과점 시장의 균형을 깨뜨린 것이 바로 전세계 3위 기업인 LS전선이다. 이미 기술력은 글로벌 업체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로 직류(DC) 250k급까지 이미 상용화를 완료 했고 DC 500kV 케이블이 올해 안에 개발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 2009년 제주도와 진도 사이를 잇는 105㎞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 하면서 해저케이블 시공 능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미국과 중동에서 크고 작은 10개의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지난해에는 카타르에서 국내 전선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약 5000억원 해저케이블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105km 달하는 제주도-진도 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쌓았던 것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용호 한국전력연구원 변전자동화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관련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경험이 중요하다"며 "LS전선은 국내에서 성공을 통해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에 도전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선제적인 투자가 꼽힌다. 바로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이다.
100km 넘는 해저케이블을 제조·운반하기 위해서는 해안가에 위치한 공장이 필수인데, 국내 전선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해안가에 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이 LS전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km가 넘는 해저케이블을 한번에 운반하기 위해서는 해안가 공장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서는 수천억원의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해낸 것은 국내에선 LS전선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저케이블 시장은 수익성이 상당히 좋은 사업으로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지난 2008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 2011년에 3조원 규모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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