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구조조정설 모락모락..국내·다국적 노조 연대투쟁
약가인하·리베이트 근절 등 여파로 인원 조정 불가피
노조 “모든 수단과 방법 동원 투쟁 할 것”
2013-02-19 17:37:42 2013-02-19 17:41:03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파문 등으로 제약업계의 실적 추락이 불가피해지면서 탈출구로 '인력 구조조정'이 검토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어서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노사 간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시행 이후 지난 1년간 제약산업의 매출 하락은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 안팎에서 ‘이제 어떻게든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주요 제약사들은 현재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상위 제약사의 경우 조만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임원은 최근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업계 인력 재배치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느 조직이든 정책에 따른 변화는 수용해야 한다. 우리로서도 고민이 많다”고 말해 구조조정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여기에 최근 ‘리베이트 근절’ 여론이 힘을 받으면서 제약 영업사원 감축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제약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은 받아들 수 없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 목소리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출범한 다국적 제약 노조와 연대해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광진 국내제약노조(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실적이 하락하면서 전체 이익이 감소한 것은 맞다. 하지만 약 생산량은 줄지 않고 계속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해서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상찬 다국적제약(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노조 위원장도 “앞으로 국내제약 노조와 모든 업계 현안을 함께 하겠다"면서 "같은 가족으로서 투쟁과 반대 목소리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11월 열린 ‘제약인 총궐기 대회'에서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은 약가인하가 현실화될 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당시 대회사를 통해 “제약산업과 우리 제약인들의 생존이 걸린 절실한 문제를 놓고 이 자리에 섰다”며 “‘새 약가인하’ 제도로 2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해 제약가족과 관련업계까지 고용불안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경호 회장이 2011년 11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약인 총궐기대회’에 참석 “‘새 약가인하’ 제도로 약 2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해 제약가족과 관련업계까지 고용불안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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