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지난해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교역조건이 전년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역시 교역조건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부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2년 중 및 2013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을 수입가격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한 것으로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지난 2005년을 100으로 놓고 등락을 측종한다.
지난 2005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해에는 87개를 살 수 있었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악화된 것은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지난해 수출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3.7%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가격지수는 1.3% 줄었다.
<교역조건지수 추이>
이현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우리가 수입하는 품목은 주로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로 가격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지만 주요 수출품목인 전자, 전기 제품의 경우 기술 발달과 신제품 출시 기간 단축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87.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하락했다. 이 기간 수출가격지수는 3.5%, 수입가격지수는 3.4% 각각 떨어졌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04.6을 기록해 전년(101.5)보다 1.5% 증가했다. 수출 물량이 증가한 덕이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수출물량이 급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9% 늘어난 106.7로 집계됐다.
한편 한은은 지난 1월부터 수출입단가지수 작성을 중단하고 수출입물가지수를 이용해 무역지수와 교역조건지수를 작성하고 있다.
또 공표주기도 분기에서 월로 단축하고 공표 시점을 1개월 앞당겼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