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갤럭시S4 빠진 MWC, '중국산' 大도약
소니, HTC도 '최강 스펙' 스마트폰으로 재기 노려
2013-02-26 17:41:09 2013-02-27 10:14:33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은 그동안 삼성전자(005930)·애플의 양강체제에 짓눌려 있던 휴대폰 기업들의 각축전으로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끝내 감춰두고 공개 시점을 다음달로 미뤄놓은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갖춘 신제품 스마트폰을 대거 쏟아내 선두권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MWC 현장 관계자들이 바라본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화웨이, ZTE, LG전자, 소니 등 세컨티어(second tier·2위권) 업체들이 스펙상으로는 갤럭시노트2나 아이폰5과 대등하거나 더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의 우열을 가늠하는 유일한 척도로 여겨지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등의 성능주의적 관점에서 각사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랭킹'(Ranking)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바르셀로나를 점령한 '중국산 웰메이드' 스마트폰
 
MWC 개막 이틀날에 접어든 26일 행사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은 ZTE와 화웨이의 부스에 방문해 올해 전략 제품을 살펴보며 "매우 인상적이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지난해 MWC와 비교해보면 무서운 속도로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ZTE의 경우 마치 삼성전자의 2~3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벤치마킹했다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파란색과 흰색의 조합과 어우러진 현대적인 외관의 부스 디자인도 '중국의 삼성전자'를 연상케 했다.
 
막강 스펙으로 중무장한 스마트폰 라인업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ZTE는 5인치 화면과 1300만화소 카메라가 들어간 '그랜드 S LTE'를 전시했다. 바로 옆에는 윈도8 기반 태블릿PC 'ZTE V98'이 보였는데, 배터리용량이 무려 7000암페어(mAh)에 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에 빛나는 화웨이는 보란듯이 삼성전자 바로 맞은 편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6.1인치 화면에 IPS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어센드 메이트'를 전면에 배치해 큰 관심을 끌었다.
 
어센드 메이트는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운영체제(OS)와 쿼드코어 1.5GHz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들어간 제품이다. 5인치 화면의 '어센드 D2'는 쿼드코어 1.5GHz CPU와 1300만화소 카메라가 달렸다.
 
◇'최강 스펙'으로 중무장한 소니·HTC.."감 잡았다"
 
행사장 7번홀에 위치한 HTC 부스에는 '현존 최고 스펙'으로 무장한 'HTC 원(ONE)'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기대 이상으로 HTC 원 제품이 잘 나왔다"며 "스펙으로 보면 현재 업계 최고급이기 때문에 올해 나오는 타사 플래그십 제품도 HTC 원과 거의 동일한 사양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끈한 디자인의 외관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HTC 원은 통 알루미늄 바디를 채택했고 1080p 풀 HD 4.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600, 2GB램, 안드로이드 4.1.2 젤리빈 OS, 자사 특유의 UI인 센스(Sense)를 장착했다.
 
LG전자는 약 380평 규모의 전시관에서 'G시리즈', 'F시리즈', 'L시리즈', '뷰시리즈'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등 80개 제품을 전시했다. 옵티머스 G의 후속작으로 5.5인치 대화면의 풀HD IPS 디스플레이가 달린 '옵티머스 G 프로', '뷰시리즈'가 눈길을 끌었고 보급형 스마트폰 'F시리즈'도 공개했다.
 
소니도 엑스페리아Z 시리즈로 반격에 나섰다. 특히 앞서 공개됐던 엑스페리아Z 스마트폰에 이어 이번에는 10.1인치 크기의 프리미엄 태블릿PC '엑스페리아 태블릿Z'를 최초로 공개해 엑스페리아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대형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니가 이번 엑스페리아Z 시리즈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깨달은듯 하다"며 "중국 기업들도 아직은 메이저 업체들을 모방하는 수준이지만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 비춰볼 때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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