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연초 이후 세계 증시와 청개구리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가 지난 달부터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은 3월에 있을 이벤트에 쏠리고 있다. 이달에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업종 및 종목 간 변동성 확대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2% 오른 2026.4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2030.85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2042.48포인트)을 기록한 지난 1월3일 이후 처음으로 2030선을 넘어섰다.
일단 3월 들어서도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중론이다. 환율 변동성이 진정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3월에 있을 굵직굵직한 이벤트에 대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중국의 가장 큰 정치 이벤트인 양회, 즉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양회를 통해 중국은 주요 정책인선을 확정하고 중장기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주요 정책과 예산을 심의 및 의결하기 때문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이번 양회는 시진핑 주석의 5세대 지도부가 맞이하는 첫 양회이자 11기 전인대 회의체가 5년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12기 회의체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오는 14일에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고 꼽힌다. 5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이달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게 될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는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통화정책회의라는 점, 일본의 공격적 엔화 약세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적극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3월 미국의 FOMC회의는 오는 19일과 20일, 양일간 열리게 된다. 양적완화의 규모 축소 및 조기종료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출구전략 시점이 재차 논의될 수 있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이달 20일에 있을 일본은행(BOJ) 신임 총재 취임도 살펴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통화정책에 대해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인물을 중앙은행 총재로 선임했기 때문에 아베총리의 ‘무제한적 금융완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임은혜 연구원은 “이번 인선으로 한국 증시의 환율 민감도가 재차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신임 일본은행 총재의 첫 금융정책회의 주관은 다음달 4일로 예정돼있지만 이달 중 BOJ 총재 내정자의 인터뷰 등을 통해 향후 BOJ가 시행할 통화정책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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