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깜짝 개선..연준 양적완화 바꾸긴 '역부족'
2013-03-11 12:12:14 2013-03-11 12:14:51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고용지표가 깜짝 개선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종료 시기를 두고 월가 전문가들이 또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美고용 깜짝 개선..양적완화 계속 해야하나 '의문' 제기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의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23만6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16만명 증가할 것이란 예상치는 물론 직전월인 1월 11만9000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대비 0.2%포인트 내린 7.7%을 기록, 2008년 12월 이후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 개선이 잇따르면서 또 다시 월가의 관심은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에 쏠렸다. 
 
연준 양적완화의 효용성을 확인케 할 만큼의 지표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앞으로도 같은 수준의 완화를 지속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크레이그 바이닝앤스파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고용지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다"며 "지난 2년간 고용성장 속도가 예상을 웃돌았고 일자리 20만명 증가가 2분기에도 계속되면 연준의 채권매입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톰 포셀리 RBC캐피털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고용지표가 2월 수준으로 유지되면 연준이 과도하게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통화정책 달라지지 않을 듯..깜짝 개선 더 나와야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지표의 깜짝 개선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바꾸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언론은 2월 고용지표가 당장 연준의 정책 방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깜짝 지표가 몇 차례 더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표가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할 정도의 견조한 성장은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엘렌 젠토나 노무라증권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두 달간 일자리수가 예상보다 큰 호조를 보였지만 12개월 평균을 약간 웃도는 정도로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업률도 예상보다 낮아졌지만 무엇보다 노동참가율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며 고용시장 개선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수를 보여주는 노동참여율은 63.5%로 3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직을 아예 포기한 인구가 늘었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고용지표를 민간고용은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노동참여율은 오히려 낮아져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한 외신이 미국 대형금융기관 15곳의 트레이더 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고용시장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연준 양적완화 정책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오는 19일~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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