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3월 증권시장이 부진한 것은 산재한 대내외 변수 탓으로 분석됐다.
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약세 부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정치적인 긴장 상태와 네트워크 대란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
24일 이영원·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식시장의 중간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3월 주식시장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면서도 "코스피지수는 2000선에서 크게 멀지 않은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공포에 떨어야 할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시장의 부진은 상대적으로 커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이 같은 부담이 이어지게 될 경우 3월 중 한국시장의 조정 압력은 이어질 확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럽은 이탈리아의 정부 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키프로스 구제금융 문제가 가세하며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 연구원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문제가 상환조건에 대한 대안 마련에 실패하고 최종적인 디폴트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우려 또한 제한된 수준에서 제어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에서 전면적인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단, 키프로스 구제금융 조건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과도한 상환조건 문제는 향후 유럽 재정위기 수습 과정에서 리더십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엔약세 문제도 진행형이다. 4월 초 신임 일본중앙은행 총재 주관의 금융정책회의에서 즉각적인 추가 자산매입정책이 도입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 가운데 엔화 가치는 키프로스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두 연구원은 "엔화가 95~96엔대를 넘어 100엔에 근접하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의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에 대한 실적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한반도의 정치적 긴장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거듭된 도발 예고로 긴장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방송국·금융기관의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까지 가세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두 연구원은 "긴장관계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매매가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지정학적인 리스크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격한 조정을 기록했던 중국 증시가 반전에 성공했고 HSBC 제조업구매관리자(PMI) 지수가 예상 수준을 넘어서는 개선세를 보이며 중국의 정책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의 부동산 규제가 강력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를 낮췄으나, 정책보다 실물경기의 견조한 성장에 주목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두 연구원은 "중국 변수의 긍정적인 변화로 3월 시장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가 당분간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관련 섹터로 단기적인 관심을 이동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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