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SK텔레콤의 'LTE 데이터 선물하기'를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이용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2월1일부터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남은 데이터를 무료로 선물할 수 있는 'LTE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그동안 통화량 등에 맞춰 요금제를 사용하느라 데이터가 남았던 고객들이 데이터가 부족했던 고객들에게 무료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다보니 데이터가 남는 고객들이 꼭 지인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데이터 나눔'을 통해 데이터가 모자란 고객들에게 무료로 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한다.
대개 데이터 제공자가 글을 올리면 필요한 고객들이 해당 글에 댓글을 달고, 이 중 선택된 고객과 쪽지나 메신저 등을 통해 전화번호를 주고받아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남은 데이터를 부족한 고객에게 무료로 나눈다는 좋은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발생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고객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나눔받은 데이터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것. 보통 1GB(기가바이트) 기준으로 2500~3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0.5KB(킬로바이트)당 0.01원을 기준으로 과금할 경우 1GB에 2만원을 상회하는 것과 비교하면 데이터가 필요한 고객들이 쉽게 유혹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데이터 나눔을 받기로 한 고객(B)은 데이터 제공자(A)에게는 데이터 구입을 원하는 고객(C)의 번호를 알려주고, C로부터 데이터 비용을 받는 방식을 취했다.
A는 좋은 의도로 C에게 데이터를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C는 데이터를 돈을 주고 산 것이 되는 셈.
'LTE 데이터 선물하기'가 데이터 판매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 자체도 문제지만 데이터가 모자란 고객들을 위해 좋은 의도에서 하는 '데이터 나눔'을 상업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수의 고객들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누리꾼들은 '데이터 구걸이다', '데이터 나눔하는 사람을 바보만드는 행위', '다분히 고의적'이라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아울러 'LTE 데이터 선물하기'의 규제가 심해지거나 혜택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도 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약관을 보면 이 서비스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결과 데이터 선물하기 건수가 일일 2만건 이상인데 비해 실제 거래는 극히 미미해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차후 확산된다면 구체적인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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