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금융지주그룹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벤처기업 지원은 금융지주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법이자 새로운 먹거리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금융경제연구소가 2일 공개한 '벤처투자 시장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국정운영 전략으로 선정한 창조경제 추진을 위해 대규모 벤처투자 펀드 조성을 추진할 전망이다.
정부는 벤처기업 자금 지원을 위해 올해 중소기업청·정책금융공사·국민연금을 통해 9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며, 벤처캐피탈(창투사)은 이를 기반으로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2조500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벤처투자 시장은 2000년대 초반 벤처 버블 붕괴 후 벤처캐피탈 설립 정체와 엔젤투자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겪고 있다.
이광옥 우리금융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 지원이 벤처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과거 벤처투자 시장이 급성장한 후 침체된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이 개발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하거나 매매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벤처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에 실패할 경우 재창업 등 재기 지원과 벤처투자자의 저변 확대 및 투자금 회수 방법 다양화도 요구된다.
특히 첨단 과학기술과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업종은 물론 사회복지, 관광, 교육, 보건, 고부가가치 식음료 등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업종에서도 벤처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투자업종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투자업종 다양화 과정에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금융지주그룹이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그룹은 충분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대기업과 중견기업과의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유망 벤처기업을 연결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해 동반성장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는 벤처기업 지원을 통해 사업성과 신용평가에 기반한 선진적 여신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벤처기업을 위한 자본시장이 활성화되고 잠재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인 엔젤투자자가 증가하면 금융그룹은 이들을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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