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둔 채권시장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증한 가운데 추후 ‘방향성’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정부의 추가 경정 예산 편성에 대한 우려로 장단기 금리 차 확대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지만 아직은 막연한 기대보다 당면한 정책에 대응할 시기다.
7일 채권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채권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어려워진 가운데 이번 주 시장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를 제시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이후에도 당분간(1개월 전후) 시중금리가 가시적 반등을 보이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시중금리 동향은 기준금리 1회 인하보다 당국의 추가 행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 시장금리가 1회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과는 별도로 4월 이후 채권시장의 기준금리에 대한 눈높이는 2.25%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통위 이후 가시적 금리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4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선 0.25%p 인하를 전망했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하며 통화당국에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 행보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을 직간접적으로 요청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금리결정 이후 방향성을 예상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재료소진을 이유로 이익실현 매물이 증가할 것이고 인하 후 추가 인하에 대한 강한 시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반등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예상과 달리 동결된다면 시장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인하 여지까지 없다면 최근 김중수 한은 총재의 저금리 부작용 발언을 시장이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금리 반동 폭을 키울 것”이라며 “금통위 직전 일정부분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장단기 금리 차가 축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정범 연구원은 “최근 장단기 금리 차 베팅 증가는 지난해 말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와 최근 추경편성 전망으로 장기물 수급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다만 선진국은 정책당국의 채권매입과 기대에 못 미친 경기회복 속도로 최근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추경 규모와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로 스티프너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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