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철강주가 오랜만에 반등을 시도했다. 증권가는 철강주가 저점에 근접하기는 했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전략적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철강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4.72포인트(0.1%) 오른 4886.4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52주 최저치를 경신한 후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철강주의 상승은 그간 과도하게 하락한 부분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직 추세적 상승을 기대할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철강주의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6년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잠깐 기술적으로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주가 바닥권에 근접하기는 했지만 저점이라고 확신할만한 지표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주가 턴어라운드 시점에 다가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방증할만한 확실한 지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철강재 가격이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철강재 가격지수는 지난 2월25일 110선 부근에서 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시장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중국 철강재 유통 가격은 지난 춘절 연휴 이후 계속 하락해왔다"며 "열연과 철근가격은 각각 8.1%, 4.9%나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철강주의 추세적 상승을 담보할 수 없는 업황에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가격 면에서 현재 매수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당장은 움직이지 않겠지만 길게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철강주를 보유하거나, 기술적 반등 시점을 노려 단기매매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철강업의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일단 중국 경기가 돌아섰다는 확실한 근거가 나와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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