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GS건설은 3만50원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GS건설의 경우 1분기 영업손실이 5354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521억원)를 크게 하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의 1분기 실적 추정치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며 시장에 어닝쇼크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여기에 삼성엔지니어링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자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건설업체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오후 1시30분경 대림산업이 예정을 앞당겨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건설주는 낙폭을 점차 만회하기 시작했다.
장 초반 5.8%까지 떨어졌던 대림산업은 전일 대비 5200원(7.01%) 오른 7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은 2~3%대까지 낙폭을 줄이며 하락 마감했고, 현대건설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건설업종의 1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이란 루머에 선대응한 대림산업의 조치가 유효하게 작용한 것이다.
대림건설 관계자는 "루머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실적 발표 일정을 급히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에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GS건설이나 삼성엔지니어링처럼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실적도 어닝쇼크에 달할 것이란 부정적 루머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대림산업이 대응을 빠르게 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줄면서 주가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쇼크 우려 탓에 건설주 대부분이 신저가까지 내려갔다가 대림산업의 실적이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되자 반등을 시도했다"며 "하락폭이 초반보다 많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지향 정책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진 악화가 마무리될 때를 기다려야한다"며 "신뢰도가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어닝 쇼크의 원인이 된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손실과 연관성이 낮은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손실리스크가 적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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