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방통위 분리에 갈곳잃은 지상파DMB
N스크린에 치이고 정책 지원도 '무기한 연기'
2013-04-23 17:31:50 2013-04-23 17:34:36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도입 7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상파DMB(T-DMB)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차세대 DMB 서비스 도입을 추진했지만 정부조직개편으로 소관 부처와 인력이 모두 나뉘면서 계획 자체가 발이 묶여버렸다. N스크린 등 새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지상파DMB 업계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마저 지연되면서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상파DMB 관련 업무는 방통위에 존치됐지만 업무분장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담당 과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차세대 DMB의 기술적인 부분은 미래부의 전파방송관리과로 옮겨지는 등 변화가 생겨 업무가 정상궤도 에 오르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방통위는 차세대 모바일 방송 정책을 위한 워크샵을 주관하고 사업자와 학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고품질 차세대 모바일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책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는 고전송률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Advanced T-DMB, AT-DMB)와 하이브리드 DMB 상용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DMB 단말기 판매가격에 일정액의 부과금을 더해 지상파DMB 발전 기금을 조성하고 모바일 쇼핑 채널을 도입하는 안이 포함됐다. 또 산재해있는 지상파DMB 채널을 재배치해 주파수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생긴 여유 주파수를 차세대 모바일방송을 위한 가용채널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하지만 현재 이 모든 안이 ‘잠정 보류’된 상황이다. 미래부와 방통위가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탓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지상파DMB 사업자들이 요구한 사항들로 검토할 수는 있다”며 “아직 추진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이전 방통위에서 검토했던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관련 계획이 수립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AT-DMB는 지난 2010년 기술개발을 끝내고 KBS가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시험방송도 마쳤다. 방송·통신 융합형 서비스로 사용자 양방향·VOD 기능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DMB 역시 개방형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모바일 방송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AT-DMB를 방송사들이 도입하기 위해서는 장비교체 비용 등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하이브리드 DMB도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와의 의견 조율, 법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
 
지상파DMB 업계는 그야말로 ‘전전긍긍’이다. 스마트 기기가 확산되면서 티빙, 푹(pooq) 등 N스크린 서비스가 고화질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급격히 세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지원마저 단기간 내에는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상파DMB 사업자 연합체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지상파DMB는 무료·보편 매체로 미디어 복지에 이바지한다는 개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지난 7~8년간 정부에 이런 점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지만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그는 “방통위가 사업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책 보고서를 낼 때까지만 해도 숨통이 트일까 했는데 정부조직 개편으로 다 물거품이 될 판”이라며 “이제는 별 기대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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