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기부양책 핵심은 '바이 아메리카'
"300만개 일자리 중 80%, 민간부문 창출"
2009-01-05 06:19:00 2009-01-05 07:34:2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오바마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가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3일 라디오 연설에서 "최우선 목표는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이 중 80% 이상은 민간부문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언급, 차기 정부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가 자국 산업 지원을 골자로 한 '바이 아메리카'가 될 것을 예고했다.

앞서 미국 철강업계도 미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지원하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 도입을 요청한 바 있다. 주택시장 및 자동차산업 침체 등으로 철강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미 철강업계는 정부가 고속도로, 학교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발주, 철강제품을 구매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미 최대 전기로업체인 뉴코어의 다니엘 디미코 회장은 3일 "우리 업계가 요청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들어간 경제회생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철강협회(AISI)의 낸시 그래바트 대변인도 이와 관련, "정권인수위도 철강업계가 강조하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경기부양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정권인수팀의 젠 사키 대변인도 "3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정책은 미국 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영역에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 공화당 지도부가 과다한 재정지출은 안 된다면서 필요할 경우 '바이 아메리카' 정책에 제동을 걸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 반 홀렌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도 "경기부양책이 미국의 고용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로 인해 무역전쟁이 촉발돼서는 안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을 위해 오바마 당선자는 오는 5일 오후 의회 지도부와 만나 집중적인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서 오바마는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양당 상·하원 지도부와 만나 조속한 경기부양책 마련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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