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먹거리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부동산시장에 임대주택관리업이 '알짜' 미개척지로 떠오르면서 이를 둘러싼 건설사들과 기존 관련 기업들의 영역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과 KT 등 대기업은 불황기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임대관리 선진국인 일본과 손잡고 주택임대관리시장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의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일본 미쓰이그룹 계열사인 미쓰이부동산을 모델로 임대주택관리사업에 대한 진출 검토에 들어갔다.
또 KT는 KT에스테이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임대주택관리사업 진출을 위해 일본 최대 주택건설기업인 다이와하우스의 자회사 다이와리빙과 함께 KD리빙을 설립했다.
KD리빙은 KT에스테이트가 보유한 부지에 개발되는 임대주택의 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중견업체인 신영 역시 주택임대관리업에 진출한다. 신영은 신영홈스를 설립하고, 첫 프로젝트로 강남보금자리지구 분양 중인 오피스텔 강남 지웰홈스에 첫선을 보인다. 강남 지웰홈스의 경우 입주 후 초기 2년 동안은 신영이 임대를 책임지고, 분양자가 직접 임대를 원할 경우 임대료 수납 등 임대관리를 위탁 받는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 주택임대관리시장은 중소업체인 우리레오PMC가 선점해 왔다. 우리레오PMC는 우리관리주식회사와 일본의 레오팔레스21이 합작한 국내 최초 주택임대관리회사다.
우리관리주식회사는 560여개 사업장에서 35만가구를 관리하는 국내 1위 주택관리회사며, 레오팔레스21은 관리 가구수만 60만가구에 달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주택임대관리회사 증 한곳이다.
◇인구 구조 개편이 시장 흐름 바꿔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임대주태관리시장 진출은 급격한 인구 구조 재편과 그에 따른 공급 의식 변화에 기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1~2인 가구 비율은 47.6%로 전체 가구의 50%에 육박한다. 소형 가구가 증가하며 임대차 시장에서 절대 비중를 차지하던 전세는 2005년 54.1%에서 2010년 50.3% 줄어드는 반면 월세는 45.9%에서 49.7%로 급증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월세시장 비중 확대, 매매시장 침체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던 투자자들의 매입임대사업 진출도 가속도가 붙었다.
2011년 3만9300여명이던 매입임대사업자는 지난해 4만5200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형 임대시장 확대와 임대사업자 증가로 이를 관리 대행할 임대주택관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우리레오PMC 관계자는 "주택임대시장은 월세중심으로 재편은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는 시장에서 임대사업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특히 주택의 패러다임이 공급·소유에거 거주로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공급자인 임대사업자와 수요자인 임차인의 니즈가 만나는 임대시장은 점차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개업계, 영역 침범 경계
임대주택관리업 역할 확대에 따라 중개업계는 신경이 곤두서있다. 임차인 관리를 두고 임대주택관리업체와 중개업계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차인 선정이나 임대차계약 체결 등 실질적인 중개업무가 임대관리업계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주택임대관업자의 업무 중 '임차인 선정 업무 제외'를 명확히 하기 위해 '중개업은 제외'로 수정하며 임대주택관리업자의 중개시장 침해를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협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주택임대관리업을 중개업자의 전속업무로 규정해 줄 것을 국회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주택임대관리업 중 일부 영역이 부동산업의 영역이지만 전속업무로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중개업권에 대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가구·월세·임대사업자 증가에 따라 임대주택관리업이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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