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여름철 전력난 등의 이유로 경남 밀양시의 송전탑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다음 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공사가 중단된 후 8개월 만이다.
밀양 송전탑은 울산시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울산에서 밀양을 거쳐 경남 창녕군의 변전소까지 약 90㎞ 구간에 걸쳐 설치하는 송전탑 중 일부다.
현재 전체 161기 중 109기가 건설됐지만 밀양 주민은 생존권과 재산권 보장을 요구하며 밀양시를 지나는 나머지 송전탑 설치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이유 중 하나는 '지중화 방식' 문제다. 밀양 주민과 대책위는 전자파와 안정성 위험을 거론하며 "땅속에 송전선을 묻자"고 요구했지만 한전은 "지중화 공사는 기간이 10년 이상 걸리고 공사비도 2조7000억원"이라며 반대 입장이다.
대책위의 또 다른 대안인 우회선로도 한전은 거부했다. 대책위는 송전탑을 세우는 대신 기존 선로의 전력량을 높이거나 기존 선로를 신고리원전과 연결하자고 제안했지만 한전은 "과부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다른 선로로 연결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는 것이다.
보상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한전은 애초에 '매년 지원금 24억원, 지역특수보상사업비 165억원 추가 지급' 등 13개 보상안을 내놨지만, 밀양 주민은 낮은 보상금액에 실망해 "차라리 보상금을 지중화 사업에 쓰라"며 거절했다.
이처럼 각 사안마다 한전과 밀양 주민의 입장이 팽팽해 앞으로 마찰이 예상된다.
더구나 송전탑 설치 예정지의 진입로를 밀양 주민이 점거한 상태기 때문에 공사가 강행될 경우 충돌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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