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은 홍준표 재선 위한 공약 밀어붙이기?
"선거 당시 제2청사 건립 공약..진주의료원 리모델링 가능성"
2013-05-31 07:52:38 2013-05-31 07:55:2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가 지난 29일 정치권과 노동계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화했다. 그는 폐업 결정의 이유를 '강성노조'와 '만성 적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폐업 당일 담화문을 통해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 귀족노조의 해방구"라거나 "진주의료원 부채가 279억에 이른다"며 폐업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적부채 279억은 공공의료가 아닌 노조의 기득권 유지에 들어간 돈이나 마찬가지"라며 "지난해 순수의료 수익으로 136억을 벌어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로 135억을 썼다. 약품비와 진료재료비를 포함한 69억은 빚으로 떠넘겼다"고 '노조'와 '적자'탓을 부연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의 부채가 1조4000억에 육박하는 사상 초유의 재정위기 속에 진주의료원을 폐업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홍 지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노조가 구조조정을 포함한 노사협상안의 양보안을 제출한 적도 있다"며 "홍 지사를 100% 만족시킬 안을 내놓으라는 건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의료원 적자 문제에 대해선 "지난해 60억 적자 중 의료원 신축, 이전에 들어간 원리금 상환이 18억원이고, 33억원은 감가상각, 15억원은 퇴직금 적립금으로 장부상 회계처리일 뿐 실제 적자가 난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적자는 3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오히려 홍 지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30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사가 되면서 공약으로 낸 게 제2청사 건립과 재정적자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제2청사는 경남 서북지역에 둬야 하니 진주가 적절한 장소고, 마침 의료원을 새로 지어 건물 리모델링만 하면 되니까 돈 안들이고 제2청사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무모한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어떻게 심판받는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례가 잘 보여준 바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