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국민행복기금 21일 연체채권 일괄매각 계약
2013-06-19 16:13:59 2013-06-19 16:16:59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은행, 상호금융,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금융권이 국민행복기금에 연체채권을 일괄매각키로 계약하고 본격적인 국민 빚 탕감 작업에 나선다.
 
하지만 금융권은 캠코가 조정한 매입률이 당초 금융권에서 생각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연체채권을 넘기게 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연체채권에 대해 업권별로 매입률을 차등화 해 1차 21일, 2차 28일에 연체채권 일괄매각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
 
국민행복기금 협약 가입 대상기관은 금융업권별 협회가입 회원사 4121개 가운데 4089개(99.2%)가 가입했으며 업권별 협회 회원사가 아닌 금융기관이 108개가 가입해 총 4197개로 거의 모든 금융기관이 가입이 됐다.
 
이번에 은행권이 일괄매각할 연체채권 기준은 2013년 2월 말 현재 연체기간 6개월 이상 채권 규모 1억원 이하인 신용대출채권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금융권과 캠코는 지난주까지 금융업권별로 매입규모와 매입률 협의를 해왔으며 최종 협의를 거쳐 21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국민행복기금 협약에 가입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일괄매각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21일에는 연체채권 정보집중 준비가 마무리된 곳을 중심으로 먼저 이뤄지며 미흡한 곳은 28일에 최종 일괄매각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업권별로 캠코가 연체채권을 사들이는 매입률은 채권가격 평균 5%도 되지 않을 전망이다.
 
확정가 방식과 사후정산 방식이 있는데 확정가 매입의 경우 은행의 매입률은 4%선, 2금융권은 2~3%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후정산 방식은 매입률이 더 낮아진다.
 
하지만 금융권은 정부방침에 따라 대상이 되는 연체채권에 대해서는 대부분 캠코에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규모도 당초 목표를 초과해 약 20만건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매입률이 이처럼 낮아지면서 일부 금융권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캠코에 매각할 연체채권은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다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부실채권을 시장에 매입할 경우 이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낮은 가격의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무자가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연체채권의 경우 14일 기준 13만4000건이 접수가 된 상황이다.
 
지금같은 속도로 개별신청이 늘어날 경우 한달 2만5000여명의 신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따져본다면 총 20만명이 넘어설 전망이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6개월 이상 연체채무자 134만명 가운데 금융권 일괄매각과 개별매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측한 32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접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초 예상을 넘을 지 안넘을 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현재 대부업체들도 계속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를 하고 있어 (신청자들에게) 지원해줄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5년동안 지원하는 부분이고 사후정산 방식 등의 매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추진계획 안에서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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