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앨런 멀러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했다. 엔화 약세를 유도해 일본 수출 기업들의 불공정 거래를 방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멀러리 CEO는 미국의 한 경제방송에 출연해 "일본은 명백히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멀러리 CEO는 6개월 넘게 이어진 엔저 기조에 "엔화 약세가 미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환율이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되는 곳, 자유 무역거래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엔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약 17% 가량 절하됐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의 결과로 소니,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의 대표적인 수출 기업들이 수혜자로 꼽혔다.
실제로 닛산자동차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7개 차종에 대해 가격을 인하했다. 여기에 보조금까지 지급하며 지난달에만 25%의 매출 증대 효과를 맛봤다.
존 정 LMC 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멀러리는 엔저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집단 중 한 명에 불과하다"며 "엔저가 포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를로스 고슨 닛산자동차 CEO는 "엔화 환율의 과거 추이를 기억한다면 지금의 환율을 비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10~15년 전만해도 달러 당 엔화 환율은 110엔에서 거래됐다"며 "달러 당 100엔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상당히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멀러리 CEO는 일본 자동차 시장 구도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일본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곳"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 내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현지 브랜드가 90%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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