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퇴직연금을 30년동안 부어도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은 현재 소득의 1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안전자산에 치중되어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30년 동안 근속하고 퇴직하는 확정급여형(DB) 가입자가 30년 동안 연금을 지급받을 경우 퇴직금 운용의 연평균 수익률이 5%로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은 현재 소득의 16.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자료=LG경제연구원>
수익률이 하락하면 노후소득이 더욱 감소하게 되는데, 수익률이 3%로 하락하면 소득대체율이 12.6%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소득대체율은 퇴직 전 평균소득 대비 퇴직 이후 소득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대체율이 20% 정도 되기 위해서는 7% 정도의 운용수익률을 유지해야 가능하지만 시중금리가 2%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수익률이 낮은 원금보장형 상품의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면서 5% 이상의 운용수익률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의 경우 근로자가 40년을 가입해야 40%의 소득대체율에 해당하는 연금을 받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평균 근속연수가 30년 정도에 머무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소득대체율은 더 떨어진다.
국민연금에 30년 동안 가입해도 실제 소득대체율이 30%에 미치지 못해서다.
이 연구위원은 이로 인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합해도 은퇴 이전 소득의 50%를 넘기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퇴직연금의 노후보장 기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과도한 위험부담은 적절하지 않지만 퇴직연금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과 같이 퇴직연금 운용에 적합하면서 운용에 따른 보수가 많이 들지 않는 다양한 노후대비 맞춤형 간접투자상품의 개발도 필요하다"며 "현재와 같은 단순하고 안정적인 운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운용한다면 금융시장의 질적 발전과 양적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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