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SPA(제조·유통 일괄형) 돌풍이 패션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브랜드가 국내 패션시장을 장악하면서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들의 쾌속질주는 이어지고 있는 반면 내수 기반 국내 브랜드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국내 OEM업계의 대표주자인
한세실업(105630)은 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 7% 증가하며 선방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세실업은 이미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SPA 브랜드 '빅3' 를 모두 거래처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SPA 업체로부터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글로벌 SPA브랜드의 시장확대와 함께 한세실업의 SPA 브랜드 주문비중은 지난 2006년 37%, 2009년 49%에서 2012년 60%대로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 1분기 OEM 업체와 내수의류 업체간 실적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데 이어 올 하반기로 갈수록 양측의 명암은 더욱 엇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양극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결정타는 바로 SPA 브랜드 돌풍" 이라며 "무더위로 한층 강화된 저가 SPA브랜드의 공세로 올 여름 장사도 신통치 않은 상황" 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수의류 업체의 경우 여름시즌을 지나 올 4분기까지 SPA브랜드 공세강화로 역신장 추세를 면치 못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EM 업체들은 글로벌 SPA 수주가 점차 늘어나면서 성장궤를 같이 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SPA 시장규모는 지난 2008년 5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조원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에는 약 4조원대 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게는 예상하고 있다.
◇ 오는 2015년 SPA 시장규모는 약 4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제공=유니클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납품할 경우,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SPA 브랜드는 백화점 대비 마진율이 약 2배 정도 높게 나오는편" 이라며 "SPA브랜드의 주문량 증가로 인한 OEM 업체들의 외형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한 소비시장과 정가판매율 회복 지연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내수업체와 하반기 성수기 효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OEM 업체와의 간격은 당분간 쉽사리 좁혀지기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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