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금값이 3년 만에 온스당 1200달러선이 무너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출구전략을 계기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ANZ 은행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기술적인 전망을 뛰어넘을 정도로 금값 하락이 과도하다”며 “가파른 조정으로 하방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제공=etftrends.com
빅터 타이안피리아 ANZ 상품 스트래티지스트는 “금 가격이 온스당 1150달러 선을 밑돌 경우 매도세가 점증되면서 온스당 870달러~1030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변동성은 여전히 높지만 현 시점에서 금을 둘러싼 펀더멘털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기술적인 측면의 전망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18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최근 10거래일 동안 20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금값은 지난 4월 이후부터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2분기에만 23%가까이 하락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28% 떨어졌다.
타이안피리아 애널리스트는 “6월말부터 금에 대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향후 반등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인 온스당 1272달러를 넘지 못하면 추세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다른 투자은행들도 금값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 분산 수단으로 각광받았으나 출구전략을 계기로 금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UBS는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향후 3개월 이내 금값이 온스당 1150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딧스위스는 더 나아가 올해 안에 금값이 온스당 1150달러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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