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건설주, 구조조정 우려와 업황부진 속 투자전략
2013-07-12 09:55:39 2013-07-12 09:58:3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새 정부가 들어서며 부동산 부양정책을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과 이에 다른 건설업종 전망까지 김혜실 기자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봅니다.

 
우선 건설업종이 살아나려면 국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할 텐데요.
 
기자 : 하반기에도 주택 거래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총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보다 2.8% 감소한 98조7000억원으로 100조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8년 만에 100조원 아래로 내려가는 겁니다. 민간 건설수주 침체, 그 중에서도 민간 주택수주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지난해 주거용 건축투자는 27조6000억원으로 2007년보다 36.8%나 감소해 건설투자 침체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4.1부동산대책에도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가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4.1대책의 효과도 서울 일부 지역의 단기적 반등에 그쳤고 6월 들어 매매가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없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 규제완화에 방점을 둔 4.1 부동산 대책만으로는 부동산 시장 확장과 건설 증가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설명인데요. 근본적으로 한국 주택시장은 더 이상 공급부족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정책으로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겁니다.
 
특히 계절적 요인 때문에도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7~8월 여름 휴가철, 9월 중순 추석까지 약 3개월은 주택 시장 비수기기 때문입니다. 또 12월은 겨울 비수기가 시작되므로 사실상 하반기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시기는 10, 11월 2개월에 불과할 전망입니다.
 
국내 주택시장 전망 HMC투자증권 이광수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상반기 시장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분기 이후 경기 불안감으로 다소 불안한 상황인데요.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공급이 감소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최근 공공분양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겁니다. 공급이 감소하는 시장에서 건설회사의 주택사업은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공공분양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기대해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국내에서는 수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수주로 눈을 돌리는 것 같은데요.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05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1억달러 보다 5% 감소한 수준인데요. 다만 수주건수와 진출국가, 진출업체는 늘어났습니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000830)이 96억달러로 업계 1위를 차지했고요. 이어 현대건설(000720)이 47억달러, GS건설(006360)SK(003600)건설이 각각 31억달러, 29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1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41%로 중동을 제쳤고요. 중동은 107억달러 수주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는데요. 현재 최종 협상이 진행중인 공사들이 많아 수주가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55억달러 규모의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도 긍정적입니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우리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해외 수주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해외 부문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HMC투자증권 이광수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해외수주를 통해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쪽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해외 시장은 넓고 할일은 많습니다. 따라서 장기적 성장면에서 해외는 긍정적입니다.
 
현재 수익성이 악화된 원인은 저가 수주 뿐 아니라 공사 수행 중 발생하는 추가적인 원가 투입문제인데요. 해외시장 진출 초기에 있을 수 있는 진통이라고 보고요.
 
따라서 수익성이 회복하고 실적의 신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현재 수익성 낮은 공사들이 끝나야 합니다. 그 시점을 내년 2분기 정도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국내외 상황 모두 기대와 우려가 존재하는데요. 이번주 발표된 구조조정 기업 명단에 건설사가 대거 포함됐다고요.
 
기자 :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40개 대기업이 구조조정 명단에 올랐습니다.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을 넘는 대기업 40개사가 대상자인데요. 채권단이 대기업 1800여개사 가운데 584개사를 세부평가 대상으로 선정해 점검한 끝에 40개사를 C등급과 D등급으로 분류했다고 금융감독원이 밝혔습니다.
 
C등급은 채권단과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인 워크아웃을 시행하는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됩니다. C등급에 해당하는 회사는 건설 14개사를 포함해 총 27개사입니다.
 
D등급은 채권단의 지원도 받지 못합니다. 스스로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으나 기업회생 절차인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D등급에 해당하는 회사는 건설 6개사를 포함해 총 13개사입니다.
 
부동산 경기의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는 20개사로 가장 많았고요. 작년에 비해선 3개사가 늘어났습니다. 구조조정 우려 지속되고 있는데요. HMC투자증권 이광수 연구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연구원 : 금감원에서 발표한 구조조정 기업중 20개가 건설 회사인데요. 대부분 시공사 아닌 시행사입니다. 건물을 짓는 회사들이 아니라 땅을 사고 대출을 하는 회사라는 겁니다.
 
시행사 구조조정 이유는 건설 회사 회생 목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행사의 단기 파이낸싱 대출이 건설 회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오히려 반사적으로는 건설 회사에는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정책 당국에서 건설회사 구조적인 문제를 걷어내기 위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추가적인 구조조정 이슈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셨습니다. 회사채 안정화 대책은 그나마 긍정적인 것 같은데요.
 
기자 : 금융위원회가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산업은행 등을 통해 인수하고 이를 담보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증권(P-CBO)을 발행하는 내용입니다. 또한 하이일드 펀드나 회사채 펀드를 활성화해 중소기업 등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규제 합리화도 추진합니다. 회사채 안정화 방안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로는 신용등급 AA를 갖춘 대림산업(000210),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등 대형 건설사들의 수혜가 기대되는데요. HMC투자증권 이광수 연구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연구원 : 회사채 안정화 대책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 미봉책입니다. 주식 입장에서 수혜주를 말씀드리기 힘든 이유입니다. 단지 회사채 상환 부담이 있는 회사들의 단기적 불안요인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회사채 안정화 대책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 미봉책이라고 보셨는데요.
 
하반기 건설업종 주가 전망과 투자전략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형 성장이 축소되는 시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수익 공사가 끝나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한 회사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즉, 성장보다 회복에 관점을 두고 건설업종을 볼 시점입니다.
 
기자 : 보수적 관점 유지하셨고요. 성장보다 회복에 관점을 두고 건설업종을 볼 시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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