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일전..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서 전기차로 확대
주요업체 10곳 중 8곳 한일 간판..소형전지 양강구도 재연
2013-07-12 15:56:40 2013-07-12 15:59:3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에서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로 전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주요 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업체 10곳 가운데 한국이 3곳, 일본이 5곳을 이름 올리며 배터리 시장을 이끌 핵심 국가로 지목됐다.
 
특히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 파나소닉은 이미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하고 있어, 소형 전지 시장을 양분한 한일 경쟁 구도가 중대형 전지로 넓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내비간트리서치는 최근 자동차용 2차전지 기업 가운데 1위로 LG화학을 꼽았다. 2위는 미국 존슨콘트롤이 설립한 JCI가 차지했고, 3위와 4위는 일본 AESC와 파나소닉의 순이었다.
 
삼성SDI와 SK·콘티넨탈 이모션(SK이노베이션과 독일 콘티넨탈의 전기자동차용 전지 합작사)은 나란히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 존슨콘트롤과 중국 BYD를 제외한 8개 업체들이 한국과 일본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히타치(7위), 도시바(8위), GS유아사(9위) 등을 합치면 일본 기업은 무려 5곳, 한국은 3곳이나 된다.
 
전기차용 중대형 시장에서도 소형 2차전지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이 양분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LG화학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자동차용 리튬폴리머 전지를 전시한 모습.(사진=양지윤 기자)
 
앞서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 2011년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분야에서 42.6%의 점유율(출하량)을 기록하며 2차전지 종가인 일본을 추월하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라는 날개를 달고 2차전지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 것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10년이나 늦게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고도 종주국을 제쳤던 원동력으로는 원천기술 확보와 전략적인 영업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에 추월 당하며 자존심을 구긴 일본조차 인정할 정도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3(구 IIT)는 지난해 상반기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은 전략적 영업, 제품 기술 개발, 투자를 판단하는 사업전략과 마케팅 능력이 일본 기업보다 뛰어나다"면서 "한국 기업 특유의 '의욕과 집념'도 역전의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에서 다져진 경쟁력을 발판으로 중대형 전지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역시 소형 2차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전지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선 상황이어서 한일 대결구도가 중대형 전지에서도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2차전지 소재 분야의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서도 무시못할 경쟁 상대"라면서 "2차전지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일본이 중심이 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전기차용 전지는 셀 원천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면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의 경우 이미 소형전지에서 신뢰성이 확보돼 있는 만큼 중대형 전지 시장에서 후광 효과도 적지 않게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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