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 취항 증가 등의 영향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1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한 2057억원의 매출과 940% 증가한 62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탑승객 수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탑승객 수는 221만4000명으로 작년보다 23%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등 국제선 취항을 대폭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런 이유로 국제선 수송객 수가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80만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 1169억원, 영업이익 4억2000만원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832억원, 영업손실은 141억원이었다.
이스타항공도 올해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해 중국 부정기편을 늘린 것을 실적개선의 요인으로 꼽았다.
진에어는 4년 연속 상반기 흑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1281억원의 매출액과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7.2%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7% 감소했다.
저가항공사들의 이 같은 선전은 국제선 노선 취항 증가에 따른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일본, 괌 등의 정기편 취항과 기타 지역의 부정기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LCC 업계)
반면,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사정은 여의치 않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먼저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조397억원, 영업적자 5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화물 부분의 부진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객 부분에 있어서도 일본과 중국 노선이 동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특히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충돌사고에 대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부진까지 이어져 타격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4062억원, 영업적자 1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여객 주요 노선인 일본과 중국 노선 모두 어려움을 겪으며 실적이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 단거리 노선의 경우 국내 LCC들의 성장세가 대단하다"며 "이러한 국내 LCC에 주요 단거리 노선 이용객을 빼앗기고 화물 부진까지 겪고 있는 대형사들은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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