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임원들이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신한·KB금융도 연봉 삭감에 동참할 계획을 내비추고 있다.
금융회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직원은 여전히 고액연봉을 받고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18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급여의 30%, 최흥식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등기임원 급여의 20%를 반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의 수익성 저하 등으로 금융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에도 회장 등 전체 임원 연봉을 30% 깎고사외이사 연봉은 10% 삭감한 적이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도 회장 급여 삭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안으로 임원 성과보수 개편 작업을 마무리해 성과연동 방식을 강화하고 급여체계 조정을 통해 급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도 회장의 급여 삭감이 예상된다. 사외이사들로 이뤄진 KB금융 평가보상위원회는 현재 회장 급여 조정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회장의 급여가 하향 조정되면 계열사 임원들의 급여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취임과 함께 급여를 15% 자진 삭감하자 KB금융 임원들도 이에 동참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임원 급여가 적은
우리금융(053000)지주는 최근 은행 본점 임원들의 업무추진비를 20% 깎았다.
이같은 급여 삭감은 최근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의 수수료 인상 움직임에 대해 "은행들이 수익이 줄어도 임직원은 고액연봉을 주면서 비용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 없이 수수료 인상으로 손쉽게 수익을 얻으려 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회장 급여는 성과급을 합쳐 30억원 안팎에 이르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회장 급여도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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