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가 사흘만에 반등세를 보이며 1880선을 넘어섰다.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은 바가 컸지만 한편으로는 1890선에 대한 부담이 만만찮다. 23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의 추세전환 가시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앞으로 발표되는 실적이나 경제지표 등이 코스피 변동성을 자극할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실적시즌 초반의 결과와 향후 펀더멘털 기대감 등을 가늠해 보면 코스피는 점진적으로 부진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코스피 등락과정은 분위기 반전 위한 진통-우리證
최근 국내 증시는 수급적 기반 약화에 따른 거래량 감소, 2분기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1850~1900선 사이에서의 좁은 박스권 흐름에 갇혀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모멘텀 약화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모멘텀 개선과 국내 경제성장률과 글로벌 경제성장률 간의 괴리 축소 등에 힘입어 극심한 딥 밸류 구간에 위치한 코스피의 상승흐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분기까지 영업이익 전망치의 레벨업이 예상되고 있어 이번 2분기 실적시즌을 고비로 어닝쇼크에 대한 트라우마에서도 서서히 벗어날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1870선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등락은 200주선 회복 및 안착과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서는 변화를 위한 진통과정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1900선 돌파시도 및 추세반전도 머지않은 시점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최근 코스피의 장중 등락과 여전히 부진한 거래대금, 본격적인 2분기 실적시즌 돌입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 200주선(1882.7p)과 5월말 고점대비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1893p)에 안착하기 전까지는 탄력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업종이나 종목별 트레이딩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위험자산 반등, 어디까지-한국證
3분기에 과매도 영역에 위치한 이머징 자산, 커머디티, 경기민감업종이 강세를 나타낼 것인가.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금리가 2% 중반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중국의 성장률이 3분기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경기민감업종은 생각보다 강한 반등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우선 7월 이후 초 강세를 보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WTI 가격이 상승한 것은 북미 파이프라인 인프라 변화에 의한 유종간 스프레드 축소 베팅이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미 WTI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WTI는 지나친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특히 대출이 늘어나도 성장률은 둔화되는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은 중국 경제에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대출금리 하한선 철폐는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개선시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시중 유동성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 지분율 완화 가능성 진단-신한證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국민연금 보유지분 10% 제한룰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10%룰이란 국민연금이 10% 이상 보유한 종목에 대해 단 한주를 사고 팔아도 5일 안에 보고해야 함을 말한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경부터 보유지분 공시의무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먼저 10%룰 공시의무로 인해 추가지분 확보가 용이치 못했던 종목에 대한 매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사해야하는 국민연금(각종 연기금)의 매매전략에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국민연금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올해 주식비중도 더 확대된다. 하지만 10%룰로 인해 대형주 매매가 제한되고 있다. 국민연금 보유지분율 9% 이상인 종목 51개 중 대형주는 13개며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71.5%에 달한다. 반면 대형주의 평균지분율은 9.5%로 중소형주 보유지분과 큰 차이가 없다.이는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 비중을 확대시킬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연기금의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2012년 국민연금의 자산규모는 392조원이며 이중 18.8%는 주식이다. 또한 2018년까지 전체자산의 2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국민연금(연기금) 역할 확대와 함께 외국인 수급에 휘둘리는 국내 증시의 수급안정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상을 감안할 때 1) 국민연금 보유지분율 9% 이상, 2)대형주, 3)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7월 19일 기준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 9% 이상 종목은 다음과 같다.
◇외국인 수급에 대한 기대-KB證
하반기 한국시장의 외국인 수급은 크게 기대할 것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일본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일본의 양적 완화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고 이로 인한 일본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다시 강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지수의 하락 시 마다 수급상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기관 수급 중 연기금의 수급을 이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수하락 시 기관의 수급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연기금의 지분율 또한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군들이 수급상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한 종목군으로는
신세계(004170),
신한지주(055550),
엔씨소프트(036570),
KT&G(033780),
한국전력(015760),
LS(006260),
아모레G(002790),
유한양행(000100) 등이 있다. 한편 Asia ex Japan 주식형 펀드자금이 전주 7.0억 달러 순유출 되면서 9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 및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500억원 순유입 되며 7주 연속 유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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