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활짝 웃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SK그룹 삼각편대의 양축이 무너진 가운데 나홀로 그룹을 뒷받침하는 대들보로 자리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올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높은 제품군 전역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9330억원, 영업이익 1조114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순이익은 금융비용 및 법인세 비용 등을 반영해 9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최대 실적의 가장 큰 동력은 역시 주력품목인 D램이었다.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22% 이상 상승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이 이전 분기보다 20% 이상 증가했고 ASP는 16% 상승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 기기용 eMMC 및 MCP 제품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9%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5%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시장 환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모바일 D램의 경우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성장세가 정체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기당 채용량 증가가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수요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는 SSD의 확산과 신규 모바일 기기 출시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공급업체들이 생산량 확대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에 주력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20나노급 D램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고성능의 저전력 특성이 요구되는 모바일 D램에서는 하반기부터 LPDDR3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를 3분기 출시해 향후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동력인 SSD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그룹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적기 투자와 기술개발로 사업역량을 강화한 결과, 최근 메모리 시황 개선에 맞물려 사상 최고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사진제공=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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