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장마가 끝나는 8월 둘째 주부터 전력난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원전 중단사태를 겪으며 전력난 위기를 맞았던 정부는 최악의 전력위기 극복을 위해 예비전력 400만㎾를 확보하는 등 고강도 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발전기 이상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기관별 조치사항과 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해 전력문제가 안 일어나게 만반의 태세를 갖추자"고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정홍원 총리 주재로 열린 제14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장마철이 끝나는 8월 초부터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추진현황'을 점검하며 전력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부는 8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 냉방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최대 전력수요가 787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장마철이던 7월 넷째 주의 최대 전력수요인 7380만㎾보다 400만㎾나 더 높은 수준이다.
◇8월 주별 전력수급 전망(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에 정부는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서는 예비전력인 400만kW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 우선 계약전력 5000㎾ 이상 업체는 8월 한 달 동안 하루 4시간 의무적으로 전력을 최대 15% 감축하게 할 방침이다.
또 산업체 휴가를 분산시키고 선택형 요금피크제도 적극 시행해 최대 430만㎾까지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더불어 실내 냉방온도 제한, 문 열고 냉방 영업 금지, 공공기관 절전을 통해 50만㎾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도 전력 공급예비력이 모자라면 오는 11월에 완공될 예정인데다 아직 발전용량이 4만㎾밖에 안되는 세종열병합발전소까지 시운전한다.
아울러 8월 중순까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울 원전4호기(100만㎾급)의 재가동 시점을 단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광석 산업부 전력산업과 팀장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예비전력이 원전 1기의 공급량에 맞먹는 마이너스 103만㎾ 내려가며 8월 내내 전력수급 불안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수요감축 계획을 차질없이 시행해 최대 480만kW 수요 감축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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