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12월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느닷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석열정부는 이 비상계엄으로 인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국회에 의해 즉각 해제됐습니다. 분노한 국민과 야당은 이번 비상계엄을 '내란', '친위 쿠데타'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을 탄핵키로 했습니다. 그리고 12월7일 국회에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습니다.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입을 모아 "윤석열 탄핵"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론으로 '부결'을 택했습니다. 아예 표결에도 참석하지 않은 겁니다. 민의를 저버린 국민의힘, 내란죄를 범한 대통령을 호위하는 데만 급급한 '내란의힘' 의원들 탓에 결국 탄핵소추안은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탄핵 결의, 탄핵소추안 폐기로 이어진 시간은 긴박했습니다. '이재명 취재기'를 연재하고 있는 제 시선은 자연스레 시선은 8년 전인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연루된 각종 의혹으로 탄핵에 몰렸습니다. <TV조선>과 <한겨레> 보도 등으로 박근혜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난 건 2016년 10월 무렵이었고,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건 2016년 12월9일이었습니다. 장장 두 달에 걸쳐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였고, 촛불을 들었으며, "박근혜 탄핵"을 주장했습니다. 당시의 탄핵의 열기는 지금 못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 시기에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이재명이라는 이름 석자를 아는 사람도 드물던 당시, 이 시장은 누구보다 앞장서 "박근혜 탄핵"을 강조했습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들과 중진 의원들이 정치적 역풍과 민심 이반을 우려해 차마 '탄핵'을 입밖에 꺼내지 못하고 몸을 사릴 때, 광화문 촛불집회 선두에 선 이 시장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변방장수' 기초자치단체장이 국회의원보다 더욱 주목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을 계기로 이 시장의 정치적 인기와 위상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월9~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9.7%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14.9%의 지지율로 2위였습니다. 이어 △3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4.1%) △4위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5.4%) △5위는 박원순 서울시장(4.5%) △6위는 안희정 충남도지사(3.2%)였습니다. 유력 주자들을 제친 이 시장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4.8%포인트에 불과했던 겁니다.(이번 여론조사는 12월9~1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