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우정화기자] 최근 KTㆍ KTF합병에 적극 반대하고 있는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 오는 7월 합병을 위해 투자자의 손해가 뻔한데도 무리하게 기업공개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극심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예정대로 기업공개를 실시했던 장외거래 가격 1만2000원대의 LG파워콤 주식이 공개하자마자 6000원대로 반토막난 채 회복이 안돼 투자했던 기업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어나고 있다.
LG파워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반토막 난 파워콤의 주식에 대해 손실 보전을 올해 결산 목록에서 손실처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경제와 증시가 폭락한 상황에서 기업을 공개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덕분에 장외 시세에 반토막 난 LG파워콤의 손실분을 어떻게 처리할 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폭락세에도 공기업 한국전력은 LG파워콤의 기업공개 이후에도 LG데이콤과의 합병을 돕기 위해 명분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전 입장에서 파워콤을 (데이콤에) 넘길 명분을 쌓는게 필요한데 기존 한전 주주들에게 납득할만한 명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재 수준의 가격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한전과 LG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반토막난 LG파워콤의 현 시세는 LG데이콤과 한전이 짜고 쳐서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분석대로라면 LG파워콤은 LG데이콤과 합병을 위해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장외에서 1만2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6000원으로 떨어지면 손해아니냐는 지적도 일리가 있지만, 하지만 상장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데이콤이 파워콤을 합병하기 위한 포석으로 기업공개를 한 것이라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LG데이콤이 LG파워콤 투자자의 이득이나 프리미엄보다 합병을 위한 적절한 가격대를 만들기 위해 오히려 장이 안좋은 때를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증권업계는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 비율은 3 대 1정도로 적절하다고 분석한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각각 1만9200원, 6200원이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오는 7월 예정대로 합병할 계획이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