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 주말 120일선 회복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60일선 등 중단기 추세선을 이탈한 것은 물론 200주선의 지지력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와 거래대금 부진현상이 다시 한 번 수급적 한계를 자극하면서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증권가에서는 경착륙 우려감이 줄어든 중국의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 민감주들의 견조한 주가흐름이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고 여타 업종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경기민감주 중심의 대응전략 유효
7월 수출입 지표를 통해 경착륙 우려감이 줄어든 중국의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민감주들의 견조한 주가흐름이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움직임이 코스피의 지지선 구축과 반등탄력에 여전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심리적 수급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가격메리트와 밸류에이션 매력도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하락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업종이나 종목 대응에 있어서는 최근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여타 업종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관 역시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등의 업종에서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동반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이들 업종 중심의 대응전략을 유지해나가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히, 국내외 경기모멘텀 회복세가 꾸준히 가세하고 있어 경기민감주로서 시장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동양증권-중기적인 분기점에 도달한 시장
코스피가 지난 6월 급락 후 7월에는 강하게 반등했지만, 결국 120일 이평선의 저항을 넘지 못하고 단기 조정에 들어갔다. 작년 하반기 이후 횡보 과정에서 120일 이평선은 지지대로 작용하거나 이탈하면 바로 회복했지만, 이제는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매도세가 강해지는 시점에 나타나는 모습으로 기간 조정 과정에서 120일 이평선을 회복한다면 상승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단기 반등에 실패하거나 반등해도 단기간에 120일 이평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중기적인 흐름이 하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예상된 금리 동결..4분기 인하 예상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유지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한국은행이 당분간 독자적인 행보를 취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최근의 경기반등에도 한국경제의 산출량 레벨은 여전히 잠재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소비자물가도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구간(2~4%)의 하단을 상당기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안정을 통해 경제산출량을 잠재수준에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는(divine coincidence) 전통적인 통화정책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금리인하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작되더라도 한국 외환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사실만 확인되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요구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이나, 3분기 경제지표가 확인되고, 미국의 출구전략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4분기에는 금리 인하가 한 차례 단행될 수 있다.
◇신영증권-정책금리 동결로 박스권 전망
연내 정책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 경기회복에 대한 한국은행의 자신감이 여전한 가운데 물가 상승이 완만할 것이라는 언급은 실제 정책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1년 이내 정책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아직까지는 낮다는 판단이다. 기상 악화에 따른 수급 불균형, 전년 하반기 낮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정책금리 인상국들과는 달리 원·달러가 안정적이고, 국내총생산(GDP)갭이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승이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1년 내 정책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한다면 시장금리 상승세도 제한될 것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시장금리가 박스권 내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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