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채권·주식·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 현황 및 향후 전망'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올해 내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인 가운데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로존도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말까지는 대체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말까지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겠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유동성 정책으로의 전환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금융시장에 공급한 본원통화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상승, 주가 하락,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통해 본원통화 공급을 대폭 확대해왔다.
미국 달러화의 본원통화는 3차에 걸친 양적 완화로 지난 2007년 8000억달러에서 올해 6월 3조2000억달러로 약 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본원통화는 48.8% 늘어났고 엔화도 지난해말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80.4% 증가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이에 따라 미국·일본·유로존의 본원통화는 지난 2007년말 2조9000억달러에서 지난 6월말 6조6000억달러로 120.1% 늘었다.
대규모로 공급된 본원통화는 금융 부문으로 흘러 들어왔다. 경제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과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실물 부문에 공급되지 못했다.
지난 6월말 달러·엔·유로화의 통화승수는 5.2로 지난 2007년 말 9.6보다 46.3% 하락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통화승수는 본원통화 1단위가 몇배의 광의통화(M2)를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로, 경제주체의 현금보유성향, 금리 수준 등에 영향을 받는다. 광의통화에는 현금·결제성예금 등이 포함된다.
금감원은 "글로벌 유동성 흡수는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오는 2015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주요 20개국·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국제 공조등을 감안할 때 출구전략 관련 불안감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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