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성장 정책인 아베노믹스로 증시가 호황기를 누리는 등 단기 투자는 대폭 늘어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장기 투자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일본 정부는 통계를 인용해 상반기 일본에 대한 신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조3903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5%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10년간의 최고치인 2008년 상반기의 4조7000억위안에서 70% 가량 위축된 것이다.
외신들은 아베노믹스 성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장기 투자는 아직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내각이 장기적으로 FDI를 2배까지 확대하겠다고 계획한 만큼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지가 정책 성공의 열쇠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닛케이 지수 추이(자료=마켓워치)
지난해 말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일본 증시는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1~6월까지 일본 증시에 순수 유입된 자금은 9조3600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16배나 늘었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특히 많았다.
이를 발판으로 닛케이225 지수는 약 23% 올랐다. 지난 5월 말에는 1만5000선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웅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공장 증설 등 인프라 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직접 투자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M&A 자문회사인 리코프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 기업의 일본 기업 투자 금액은 1211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70% 감소했다.
중국의 대형 섬유업체인 산둥 루이그룹이 일본의 의류업체인 레나운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스팬션이 후지쓰의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인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투자가 없었다.
기업이 투자 확대를 결정하기까지는 경제 회복이라는 조건이 갖춰져야 하고 경영진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결정 이후에도 이사회의 동의를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 밖에 인구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에 대한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도 직접 투자가 주춤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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