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부가서비스 혜택을 늘려 고객이 연회비를 내야하는 체크카드가 시장에 등장했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혜택을 늘리는 동시에 카드사의 수익성도 고려한 결과물이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사들이 연회비를 내야하는 체크카드가 출시되면서 카드시장 트렌드가 매력적인 혜택을 주는 대신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현대카드는 체크카드와 하이브리드카드 상품인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X를 출시했다.
체크, 하이브리드 카드 모두 연회비 2000원이다. 연회비를 납부하는 만큼 부가서비스 혜택도 많아졌다.
'현대카드M 체크'는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M포인트가 쌓이는 체크카드로 해당 월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사용금액의 1%가, 100만원 미만일 때는 0.5%가 적립된다.
'현대카드X 체크'는 카드를 쓴만큼 캐시백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 상품이다. 해당 월 신용판매 일시불 이용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이용금액의 0.6%, 100만원 미만이면 0.3%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카드인 ‘현대카드M 하이브리드’와 ‘현대카드X 하이브리드’는 체크결제를 위한 계좌에 잔고가 부족할 경우 신용결제로 전환되는 상품으로, 카드 서비스는 체크카드와 동일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체크, 하이브리드 상품은 캐시백과 포인트를 두 축으로 신용카드 포트폴리오와 같은 방식"이라며 "연회비가 있는 대신 기존 체크카드 보다 부가서비스 혜택을 늘렸다"고 말했다.
연회비 있는 체크카드가 시장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카드는 연회비 1000원인 '플래티넘 체크카드'를 지난 2008년 7월에 출시했다. 이어 2010년 5월에는 연회비 3000원인 '슈퍼플러스 체크카드'를 내놨다.
체크카드 선호하면서도 신용카드와 같은 부가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한 소비자를 겨냥한 것.
연회비 있는 체크카드를 선보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모두 체크카드 발급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계 카드사다.
카드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수익성 확보'과 '체크카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것이다.
기업계 카드사들을 필두로 연회비 있는 체크카드의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카드사에서 체크카드 상품을 적극 내놓고 있지만 수익구조상 신용카드에 비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연회비를 통해 혜택을 늘리는 것은 체크카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크지만 최근 소비패턴이 체크카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다른 카드사들도 체크카드에 연회비를 부과하는 방식을 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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