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상황에도 미 정부가 채무한도 도달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각) 주요외신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 및 투자기관의 이코노미스트 51명 중 40명은 정부폐쇄(셧다운) 사태가 미국의 디폴트 상태를 이끌 가능성이 10분의1 미만인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미 의회가 예산안 협상을 완료하지 못해 이날 0시부터 미국 연방정부는 폐쇄사태(셧다운)에 돌입했다. 또 이달 중순까지 부채한도를 상향조정하지 못할 경우 미국 정부는 사상 초유의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글로벌캐피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본다"며 "정부폐쇄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디폴트와 정부폐쇄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폐쇄가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도날드 라타잭 조자아주립대 명예교수는 "짧은기간의 정부폐쇄는 경제부문보다는 정치부문에서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폐쇄기간이 일주일 늘어날때마다 경제성장률이 0.25%씩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정치적 대치상황이 경제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 52명 가운데 30명이 '정치적인 문제는 경기회복 속도를 둔화시키는 주요 장애물이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22명은 '정치적 대치상황이 경제에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패트릭 프랭크 헬라바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정치적 문제는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경제회복을 방해하는 불확실성을 만든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의 대립과 정부폐쇄사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테이퍼링) 시행을 미루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이 갈렸다.
응답자 53명 중 27명은 '정치적 문제를 고려해 연준이 테어퍼링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26명은 '상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앞두고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을 너무 맹신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스콧 앤더슨 뱅크오브웨스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직까지 최악의 정치적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큰 실망을 하게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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