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사용하면서 별도의 웹스토어를 만들어 유료아이템을 판매하거나, 외부 결제시스템을 탑재해 인앱결제를 우회(웹결제)하는 결제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인앱결제(애플, 구글과 같은 운영사가 제공하는 결제시스템)를 우회하면 30%에 이르는 플랫폼 사용 수수료를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과 대만에서 웹스토어를 개설해 라인에서 사용하는 ‘스티커’나 게임 아이템을 살 수 있는 ‘게임머니’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플랫폼 수수료 30%는 지급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결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용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웹스토어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라인 웹스토어. 선불카드(프리페이드 카드) 방식은 일본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는 방식으로 매출을 늘리고 수수료도 줄일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사진출처=라인 웹스토어)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지난달 개편한 카카오페이지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결제 방식을 ‘인앱결제’에서 ‘외부결제(웹결제)’로 변경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페이지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사업상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 콘텐츠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30%에 이르는 수수료를 앱스토어에 지급하면, 서비스 가격을 높이거나 퍼블리셔나 콘텐츠 제작자가 그만큼 수익을 포기해야 하기때문에 가능하면 결제 방식을 우회시키는 편이 이익이다.
또 인앱결제를 사용할때는 비자나 마스터 같은 해외 신용카드만 가능하고, 단말기에 따라 오류도 자주 발생해 외부결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때문에
아프리카TV(067160)나 다양한 이북(e-Book) 콘텐츠 사업자들도 인앱결제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결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는 기성콘텐츠 제작자 중심으로 카카오페이지(좌)를 개편하며 웹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의 인앱결제 방식으로는 수익배분이 어려워 웹결제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뮤직(우)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사진출처 : 카카오페이지, 카카오 뮤직 캡처)
다만 사업자가 어디까지 인앱결제를 우회할 수 있느냐에 대한 기준이 불분명해, 향후 구글이나 애플의 문제제기에 따라 결제방식을 변경해야 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 개발자정책에 따르면 인앱결제를 통하지 않고, 외부 결제를 허용하는 경우는 단 두가지로 ▲실제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결제인 경우(영화 티켓 구매, 오프라인 신문 구독 가격에 포함된 신문 앱 구매 등) ▲ 앱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또는 상품에 대한 결제인 경우(다른 음악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는 노래 구매)에 불과하다.
애플의 경우는 이보다 좀더 까다로운 요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초 국내의 한 유명 이북앱이 앱스토어에서 한달 넘게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앱 업데이트를 위해 애플 측에 재검수를 요청했다가, 결제 시스템 상 애플 정책에 위배돼 약 한달간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외부결제가 더 활성화 된다면 애플과 구글에서 개발자 정책을 근거삼아 서비스에 제재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가장 큰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게임 내 콘텐츠를 라인처럼 외부 웹스토어에서 ‘게임머니’ 형태로 구입하는 방식에서 큰 매출이 발생한다면, 향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애플의 경우는 앱을 검수하는 '리뷰어'에 따라 같은 웹결제라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고,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또 아직까지는 구글 쪽에서는 결제 방식에 따라 문제제기를 해온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준이 모호해 언제든지 문제 삼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각 개별 앱이 구글 개발자 정책에 위배되는지 여부는 대외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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