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및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호소문 공동발표 현장 모습.(사진=한승수기자)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지난 29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 개시를 신청했다. 채권단은 현재 1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 지원 결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워크아웃을 신청한 건설사는 모두 12개사며, 법정관리에 들어간 곳은 모두 13개사에 이른다.
문제는 자금난에 따른 중견건설사들의 워크아웃은 이미 수년째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경남기업은 지난 2011년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성공한 이후 2년 만에 재입학했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추가 구조조정 대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4·1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동산 관련법안에 대한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 시장의 불황으로 인한 중견건설사들의 자금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공사와 4대강 사업 입찰담합 혐의로 입찰제한 처분을 받으면서 당분간은 공공공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유예기간이 끝나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관련 사업 담합 혐의로 공공입찰 제한이 현실화되면 중견사 뿐만 아니라 전문건설업체 등의 하도급 업체들까지 줄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게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남기업 등 튼실한 중견사가 줄줄이 무너지면서 건설업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는 관련된 법안 처리를 지연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징계도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업계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 역시 "국내 수주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공사 입찰제한이 진행된다면 업계의 타격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국회에서 관련 법안 입법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건설사들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보장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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